하나님만 바라라(시 62:1-5)
얼마 전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은 땅의 근본이 흔들리는 재난이다. 근본이 흔들리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포항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고 담장이 무너졌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신학자 폴 틸리히는 이 시대를 가리켜 “흔들리는 터전”이라고 했다. 우리의 인생도 땅이 흔들리듯 근본 터전이 흔들리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오늘 본문의 저자인 다윗도 인생의 지진을 만나 괴로워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했는가?
1. 흔들리는 터전
다윗은 자신의 상황을 가리켜 악한 자들의 공격으로 인해 곧 쓰러질 담과 무너질 울타리같이 되었다고 표현한다(3). 악한 자들은 누구인가? 거짓과 저주로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위에서 떨어뜨리려는 자들이다(4). 악한 자들은 신정 국가의 통치자인 다윗을 몰아내기 위한 반역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다(4). 다윗의 인생 터전(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다윗은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슬퍼하며 탄식하고 있다(9).
2. 하나님은 나의 반석(구원, 요새)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윗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였다. 다윗은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반석(대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분), 나의 구원(승리, 번영, 형통을 주시는 분), 나의 요새(안전한 곳으로 피난시켜 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하였다. 세상(악한자들)은 나를 흔들지만, 나는 하나님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6).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하는 인생은 그 어떤 지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 구원, 요새임을 믿으라.
3. 하나님만 바라라
다윗은 흔들리는 터전 가운데에서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라보았다(1). 왜냐하면 나의 구원과 소망이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5). 다윗은 백성들을 향하여 시시로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선포했다(8). 이는 역경 중에나 순경 중에도 변함없이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내어 맡기라는 것이다. 재물이나 권력을 의지하지 말라. 여기에는 소망도, 구원도, 능력도 없다(10).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그 마음에 하나님을 두어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을 마음에 두고 살라.
우리는 흔들리는 터전 가운데 살고 있다. 불안한 세상에 살지만 하나님께서 나의 반석, 나의 구원, 나의 요새가 되어주신다.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하나님만 바라며 살길 바란다. 헬라어로 사람(인간)은 ‘위를 보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이는 땅이 아닌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마음에 두고 살라는 말이다. 오늘부터 강림절의 시작이다. 강림절은 하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소망 가운데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하여 곧 오실 하나님의 임재(성탄)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