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요 12:12-16)
오늘은 사순절 6주, 종려(고난)주일이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예수님은 인류의 구원자이자 만왕의 왕으로 오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신 길은 슬픔과 고난의 길인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이었다. 종려주일을 맞아 예수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체험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축복한다. 십자가의 길은 어떤 길인가?
1. 외로운 길(12-13)
예수님은 백성들의 환영을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무리들은 더욱 심하게 예수님을 박해했고, 급기야 예수님을 죽이려했다(눅 19:47). 예수님의 제자였던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했고(눅 22:3-6), 예수님을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던 베드로조차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쳤다(22:60-62). 예수님은 홀로 외롭게 십자가의 길을 가셨다. 그 길은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죽음의 길이었다.
2. 고난의 길(14-15)
예수님은 왕에 어울리는 말이 아니라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다. 나귀 새끼는 예수님의 겸손과 그가 주실 평화를 상징한다. 예수님은 죄 없이 오셔서 인류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총독 빌라도가 죄를 찾지 못했음에도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으셨다. 매 맞고 조롱당하시다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죄인인 내가 당해야 하는 고난을 죄 없으신 예수님이 대신 당하신 것이다.
3. 영광과 승리의 길(16)
제자들은 이 일을 깨닫지 못하다가 예수께서 영광을 얻으신 후에야 알게 되었다. 십자가의 길은 외롭고 괴로운 고난의 길이지만 그 끝에는 영광과 승리가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온 인류의 죄를 해결하셨다. 아무도 해결할 수 없었던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신 것이다. 또한 예수님은 죽었으나 다시 사셨다. 영광스런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것이다. 십자가의 길은 외로운 길, 고난의 길이지만 부활과 영광과 최후 승리의 길이다.
우리는 종려주일에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했다. 비아 돌로로사, 십자가의 길은 어떤 길인가? 첫째, 예수님 홀로 걸어가신 외로운 길이다. 둘째,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박해와 괴로움을 당한 고난의 길이다. 셋째, 그러나 그 끝에는 부활이 있는 영광과 승리의 길이다. 우리도 승리하신 예수님을 믿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자. 그 길 끝에 놀라운 영광과 최후 승리가 있음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