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을 사는 지혜(마 24:36-42)
오늘은 2023년의 마지막 날, 마지막 주일이다. 한해의 끝이 오는 것처럼 내 인생의 끝도 오고, 지구의 끝(종말)도 온다. 성경 속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두 개의 단어가 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하는 ‘크로노스’이며, 하나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중요한 사건을 의미하는 ‘카이로스’다. 기독교적으로 카이로스는 ‘예수님의 시간’을 의미한다. 우리는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지만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카이로스의 은혜가 있어야 한다. 기독교의 역사관은 직선의 역사관으로 시작(알파)과 끝(오메가)이 있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은 예수님이시다(계22:13). 오늘 본문은 시작과 끝이신 예수님께서 종말에 관해 가르친 말씀이다. 마지막 때를 사는 지혜는 무엇인가?
1. 깨어 있으라(40-42)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때에’는 종말의 때이자 예수님의 재림의 날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그 때에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언제 오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는 하늘의 천사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고 말씀하셨다(36). 10처녀 비유의 결론도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서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깨어 기도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깨어 기도할 것을 당부하셨다. 그러므로 마지막 때를 사는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2. 준비하고 있으라(43-44)
마지막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앞서 열 처녀의 비유에서 신랑이 더디 왔지만 등과 함께 여분의 기름을 준비한 다섯 명의 처녀는 신랑을 맞이하고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있었다. 노아도 비웃음과 조롱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방주를 준비하여 구원받고 의의 상속자가 되었다(히 11:7장). 세례요한은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나 예수님이 오실 길을 준비한 사람이다. 마지막 때를 사는 우리는 노아처럼, 세례요한처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3.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라(45-47)
우리가 마지막 때에 깨어서 준비할 것은 바로 ‘충성’이다. 충성은 주인이 맡겨준 일과 사명에 주인의 뜻대로 하는 것이다. 주인은 반드시 돌아와 결산한다. 충성한 종에게는 주인의 모든 소유를 맡긴다.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해 주시는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한 악한 종에게는 엄히 때리고 회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여,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하신다. 주인의 뜻과 말씀대로 충성해야 한다. 충성하는 종에게 복이 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라.
오늘은 송년주일을 지내면서 <마지막을 사는 지혜>라는 말씀을 묵상했다. 우리는 마지막 때에 이렇게 살아야 한다. 첫째, 깨어 있어야 한다. 둘째,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믿음 지키며 주님의 뜻에 따라 충성되고 지혜 있는 성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