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자아인식(롬 8:12-17)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예수 믿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 역시 그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살 때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가에 대해 잘 가르쳐 준다.
1. 그리스도인은 빚진 자이다.
빚진 자는 채무자, 어떤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자라는 뜻이다. 성경이 말하는 빚진 자는 복음에 빚진 자를 의미한다. 즉, 복음을 전해야 할 의무를 가진 자라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통해 죄의 빚을 청산 받고(롬 8:1-2), 또한 성령을 통해 새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이다(롬 8:9).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복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성화의 삶으로 응답해야 한다.
2.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롬 8:14-15). 아빠는 아람어로 아버지를 아주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친근한 아버지가 되어 주신 것이다. 또 우리는 양자의 영을 받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로마의 양자법에 따르면 양자가 된 전과 후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 양자는 옛 가정의 권리와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가정을 통한 새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된다. 즉, 우리는 양자됨을 통해 죄에 대하여 끊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창조의 본성인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되었고,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게 되었다.
3. 그리스도인은 상속자이다.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그리스도인의 권세를 강조하였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한 공동상속자이다. 즉, 그리스도가 받은 상속이 곧 우리가 받을 상속이다. 그것은 영광이다(요 17:5). 이 영광은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이다. 즉,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되는 것이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누리게 되는 것이다(갈 5:21, 고전 15:50). 그리스도인의 상속은 현재 약속되어 있고, 장차 미래에 성취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그 영광을 상속받기 위하여 필요하다면 고난도 감수할 수 있다(롬 7:23-24, 마 5:10, 벧전 3:14, 딤후 2:3).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고난, 성도의 선한 싸움에는 반드시 승리가 보장되어 있다(롬 8:37). 고난은 잠깐이고(고후 4:17), 영광은 영원함을 믿으라.
그리스도인인 나는 빚진 자이다.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성화의 삶으로 갚아 나가길 바란다. 그리스도인인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하나님께서 나의 아빠 아버지이시다. 그리스도인인 나는 상속자이다. 하나님은 영원한 천국을 상속해 주신다.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알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인답게 믿음과 소망을 갖고 거룩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