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복음(눅 2:8-14)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시간(크로노스)도 있지만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시는 시간(카이로스)도 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시고 역사하시면 항상 좋은 일이 일어난다. 하나님의 창조는 혼돈과 공허에서 질서를, 예수님의 탄생은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서 구원(해방)을, 성령님의 강림은 불완전한 인생들에게 임마누엘의 능력을 주셨다. 성탄은 곧 하나님의 개입이요 복음이다. 그렇다면 성탄은 어떤 복음인가?
1. 큰 기쁨의 좋은 소식(10)
본문의 ‘좋은 소식(헬, 유앙겔리온)’은 전쟁 승리의 기쁜 소식을 전하거나, 로마의 왕세자가 태어났을 때 사용하던 일반적인 단어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어지는 구원과 승리의 소식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하였다. 이 복음이 미치는 영역(범위)는 온 백성이다. 이스라엘을 의미(눅 1:68)할 뿐만 아니라, 온 천하 만민을 의미한다(막 16:15). 성탄의 소식은 누구에게나,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다.
2. 승리의 소식(11)
성탄의 복음은 구주가 나셨다는 소식이다. ‘구주(헬, 소테르)’는 ‘질병이나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자’, ‘승리하게 하는 자’라는 뜻이다. 또한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부르던 명칭이기도 하다(삼하 22:2-3, 시 24:5, 시106:21, 사 43:3). 이 이름이 아기 예수께 붙여졌다(눅 1:46-47). 예수님이 하나님이시고, 나의 구주이시고, 승리하게 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희생(죽음)을 통해 그의 백성을 죄와 질병과 전쟁과 불의해서 영원히 건져내실 구원자, 우리의 영원한 승리자이시다.
3. 평화의 소식(13-14)
성탄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구주로 오신 것이다. 이 소식은 하나님께는 영광이고 사람에게는 평화의 소식이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불순종으로 하나님과 원수 된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평화를 이루셨다(롬 5:1, 10). 그리고 반목과 질시로 벽을 쌓고 살아가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평화를 이루셨다(롬 12:19). 뿐만 아니라 염려와 근심 걱정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인간 자신 안에 평화를 이루셨다(롬 8:5-6). 성탄은 하나님과 사람사이, 사람과 사람사이, 내 자신 안에 평화의 소식이다.
성탄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이고 은혜와 은총이다. 오직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다. 그렇기에 성탄은 우리에게 기쁨의 복음이고, 승리의 복음이고, 평화의 복음이다. 성탄(아기 예수의 탄생)의 소식 곧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널리 전하라. 구주의 승리의 소식과 이 땅에 임한 진정한 평화의 소식을 널리 전하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어 승리하며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