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절에 드려야 할 제사 (레 23:15-21)
맥추감사절은 농사와 관련된 절기이다. 그래서 농사짓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절기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절기의 참 된 의미를 알게 되면 맥추감사절은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절기임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절기를 주시고 지킬 것을 명하셨다(출 23:14-16). 이는 하나님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먹고 사는 일이 사람이 하는 일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씨를 뿌리지만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이를 기억하는 날이 바로 맥추감사절이다. 그렇다면 맥추감사절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1. 소제(감사의 제사)를 드리라
소제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용납된 자들이 감사하며 드리는 제사이다(레 23:15-16). 제물로는 곡식가루를 사용한다. 통밀이 아닌 잘 빻은 고운 가루를 드리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잘게 쪼개어 감사하라는 의미이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뭉뚱그려보면 감사할 수 없지만 잘게 쪼개어 바라보면 감사할 수 있다. 또한 맥추절 소제의 고운가루에 누룩을 넣어야 한다(레 23:17). 누룩은 일상적으로 먹는 보통 음식에 사용된다. 맥추절에 누룩을 넣은 유교병을 드린 것은 일상생활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의미이다.
2. 번제(헌신의 제사)를 드리라
번제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제사하는 자의 전 인격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헌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번제의 제물은 이미 죽었기에 자기 의지나 생각이 없다. 또한 번제의 제물은 자기 존재를 전부 불살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의미로 불태워 드린다. 이는 자신의 뜻과 자아, 고집, 욕심, 혈기를 모두 죽이고 오직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영광만 드러내는 것이다.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의 기도가 그랬다.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3. 속죄제/화목제(서원의 제사)를 드리라
속죄제는 나의 죄를 속하기 위해 하나님께 드린 희생제사이다. 맥추감사절에 속죄제를 드리는 것은 모든 죄악으로부터 깨끗함을 입으라는 의미이다(레 23:19). 화목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분쟁이 종식되고 화평과 친교와 연합이 이루어졌음을 감사하여 드리는 제사이다. 화목제는 하나님께 서원하는 자발적인 제사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죄를 짓는 연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속죄제를 드려 죄사함을 받고, 화목제를 드려 하나님께 서원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승리하며 살아가야 한다.
맥추감사절에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는 무엇인가? 감사의 제사이다. 헌신의 제사이다. 서원의 제사이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 50:23). 맥추감사절에 감사와 헌신과 서원의 제사를 통해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더 큰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아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길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