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리를 굳게 잡으라(히 4:14-16)
오늘날 많은 이단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역사를 보면 이단은 언제나 있었다. 오늘의 본문인 히브리서가 기록될 당시인 서기 65-70년경에도 마찬가지였다. 박해와 신앙적 혼란 등의 이유로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거나,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히브리서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여 완성시킨 예수님의 우월성을 제시하면서 이단을 경계하고 인내하는 믿음과 그에 합당한 생활을 권면하고 있다. 본문을 통해 이를 알아가 보도록 하자.
1. 예수님은 큰 대제사장이시다(14a).
대제사장은 구약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중보하는 사람이다. 제사를 통해 하나님 앞에 인간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기도를 통해 간구하며, 말씀을 통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뜻을 전달한다. 예수님은 구약의 대제사장보다 크고 우월한 큰 대제사장이시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따라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서 대제사장의 역할을 완전하게 감당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2. 믿는 도리를 굳게 잡으라(14b).
믿는 도리는 신앙고백(Confession)이다. 저자는 신앙고백을 굳게 잡으라고 명령한다. 신앙고백을 고수하라는 것이다. 흔들리거나 변개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버려야 할 것을 버리고, 고수해야 할 것을 고수해야 한다. 버려야 할 것은 죄와 죄의 짐과 죄를 짓도록 우리를 얽어매는 것이다(히 12:1). 또한 욕심을 따라 사는 삶, 즉 옛 사람이다(엡 4:22). 반면 우리가 고수해야 할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고백이다(사도신경). 믿는 도리를 굳게 잡으라.
3.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라(16).
은혜의 보좌는 하나님의 보좌(은혜의 근원)이다. 죄인은 하나님의 보좌에 나아갈 수 없다. 하나님의 보좌는 심판의 보좌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심판의 보좌를 은혜의 보좌로 바꿔주셨다. 성도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갈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엡 3:12, 요일 2:1). 왜냐하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우리의 대언자이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성도는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주의 긍휼(15)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신 11:14)를 받는다.
세상이 혼란스럽다. 기독교 정통 신앙을 흔드는 이단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는 깨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믿음 위에 굳게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말씀을 잘 기억하고, 말씀대로 예수 잘 믿는 성도가 되라. 첫째, 우리에겐 큰 대제사장 예수님이 계심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우리의 믿는 도리를 굳게 잡아야 한다. 셋째,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신앙생활 할 수 있길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