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땅을 기경하라(호 10:12-15)
나의 첫 목회지는 경기도 광주였다. 산비탈 끝자락에 사시는 70세 할머니 집사님이 계셨는데 묵은 밭에서 호미로 콩을 심고 있었다. 땅을 깊이 파서 거름을 넣고 심어야 콩이 잘 되는데 땅을 팔 수 없어 호미로만 긁적이고 심으니 수확이 적었다. 이장님의 도움으로 경운기로 땅을 갈아 엎어주니 그 해 10배 넘게 거두었다. 묵은 땅은 기경해야 한다. 기경(起耕)은 갈아엎는 것을 의미한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
1. 묵은 땅
묵은 땅은 어떤 땅인가? 본래는 부드러운 흙으로 이루어진 밭이었으나 흙이 점점 굳어진 땅을 말한다. 그렇다면 묵은 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차적으로는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의미하고, 다음은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사랑하고 믿고 섬기는 우리의 마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안 믿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하나님도 믿고 다른 것도 믿는다는 것이다. 두 마음은 안 된다. 묵은 땅은 안 된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
2. 기경하라
기경하라는 말은 회개하라는 것이다. 과거에 가졌던 우상숭배의 악한 마음(두 마음)을 돌이키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묵은 땅은 교회에 출석은 하지만 세상적으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자신의 명예와 이익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묵은 땅은 갈아엎어야 좋은 밭의 기능을 할 수 있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지금이 묵은 땅을 기경할 때다(12). 기회를 잃지 말고 묵은 땅을 기경하라.
3.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묵은 땅을 기경했으면, 딱딱한 땅을 갈아엎었으면, 씨를 뿌려야 한다. 우리가 심어야 할 씨는 공의이다. 공의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은 상태에서 타인과 의롭고 진실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공의를 심으면 인애를 거둔다. 인애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충성에 근거하여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는 것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 좋은 것을 심어야 좋은 것을 거둔다. 묵은 땅을 기경하고,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두 마음을 품었다면 묵은 땅이다. 우리의 심령이 묵은 땅일 때 악을 심어 죄를 거두는 인생이 된다. 묵은 땅은 기경해야 한다. 좋은 것을 심어 좋은 것을 거두라.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주일마다 이러한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이런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특별히 오늘밤부터 부흥회가 시작한다. 부흥회 모든 시간 가운데 이러한 은혜가 충만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